1. 프로그램을 가기 전

필자의 경우 과거 중국에서 거주하고 공부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우리 의과대학에서 제공하는 CAMPUS ASIA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 동안 중국 의과대학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머뭇거리지 않고 신청했다. 소중한 본과 1학년 겨울 방학을 본 프로그램에 투자한 셈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 결정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중국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중국 의과대학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한국에서는 알기 힘든 중국의 의료체계를 직접 경험하고 알 수 있는 기회였다.

2. 웨이하이 시에서의 경험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베이징대 의대에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웨이하이 시에 잠시 방문을 하였다. 웨이하이 시는 한국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 중국 내부에서는 작은 도시지만 거리적 이점 때문에 굉장히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산둥반도에 위치해 있기에 연세의료원에서 계획 중인 칭다오 세브란스 부지와도 가까웠고, 웨이하이 시를 방문함으로써 중국의 수도 베이징시가 아닌 지방도시의 의료 시스템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光华医院, 그리고 威海市立医院을 방문하였는데, 모두 현대의학(중국 명칭 “西医”) 중심의 종합병원이었지만, 중국 전통의학인 중의학을 활용해 진료하는 병실들이 존재했고 중의사 또한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었다. 또한, 병원 내부 약국에 중약(中药)들을 규격화된 제품 형식으로 팔고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정부의 지원 하에 중의학이 현대의학과 접목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3. 베이징대 의대 방문

3.1 수업

베이징대 의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주로 의과대학 내부 보건대학에서 이루어졌다. 한 분의 지도교수님이 배정되었고,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몇 명만을 위해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개설되었다. 주로 예방의학과 관련된 수업이었고, 강의를 통해 중국 내 의료체계, 공공의료 현황, 의료정책, 의학교육 등을 포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중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다면 보다 더 많은 기회들이 제공되었다. 베이징대학교 의과대학 2학년 학생들 틈 사이에 섞여서 실제로 진행되는 의과대학 수업들을 청강할 수 있었고, 보건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들도 청강할 기회가 주어졌다. 중국인 교수님들이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보다 더 구체적이었고, 중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거쳐 나가는 과정을 간접적이지만 체험할 수 있었다.

3.2 병원 방문

중국 최고의 병원 중 하나인 북경대학교 제3부속병원(종합병원), 그리고 제6부속병원(정신병원)을 교직원 인솔 아래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병원을 방문하면서 단지 하드웨어적인 건물이나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면서 중국의 의료 보험 시스템부터 병원내 외래 진료 프로세스, 수술 과정, 병원을 구성하고 있는 인적 구성, 의료 수가, 병원 내 급여 항목 및 비급여 항목에 대한 구분, 의사들의 업무량 및 급여 체계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3.3 관광

교환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없는 건 관광이다. 베이징대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과 함께 북경오리 등 중국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고, 학교 지원 아래 만리장성 등 역사적인 관광지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또한, 교통비를 지원 받아 정규 일정이 없는 시간에는 학교 바깥에서 베이징의 관광지들을 이곳저곳 방문할 수 있었다.

4. 마치며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 방학 등 시간을 활용해 단기간 동안 해외 대학에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국의 의료 시스템, 의료 정책, 공공의료 등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들을 배울 수 있고었, 중국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일정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했다. 특히 중국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베이징에서 거주하면서 중국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