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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ni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성다인
  • 방문대학 및 학과 Mahidol University Faculty of Medicine
  • 방문기간 2023/01/03 ~ 2023/01/20

 본과 3학년 OT 중 특성화 실습 설명회에서 캠퍼스 아시아가 무엇인지 처음 접하게 되었다.  CAMPUS Asia 프로그램은 의과대학생이 국제적인 건강 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른 아시아 국가에 연구 및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국가의 대학병원에서 일정 기간 동안 실습하며 현지 의료진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따라서 주어진 6주의 특성화 실습 기간 중 반드시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과 연계된 병원에 가서 특별한 경험을 쌓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태국 방콕에 위치한 마히돌 대학교에서 총 3주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태국, 그리고 마히돌 대학교를 선택했냐’는 것이었다. 이전 CAMPUS Asia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선배님들은 일본이나 중국에 갔었기 때문에 사실 ‘태국’은 초기 선택지에 없었다. 그러나 태국이 교류 국가 중 하나임을 알고 이후 태국의 의료에 관해 조사하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태국은 의료 보험 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어 모든 국민이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계 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모두를 위한 의료 보장이 우선시되는 국가라는 유사점은 태국을 교류 국가로 선정하는 데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2023 CAMPUS Asia 프로그램에 신청하기 위해 2022 5월부터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마히돌 대학교 지원 시 필요한 서류에는 기본 신청서, 이력서, 토익 성적표, 추천서, 최근 사진, 규제 서약서, 건강검진 결과 및 백신접종증명서 등이 있었다. , 원하는 분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작성한 Personal statement Motivation letter를 요청 받았다. 모든 문서를 영어로 작성해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Motivation letter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관심 분과에 관한 나의 생각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태국에 최초로 설립된 병원으로 역사가 깊은 Siriraj Hospital에서 2023 1 3일부터 20일까지 3주 간의 특성화 실습을 진행했다. 병원은 방콕의 중심을 지나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해 있었으며 병원 부지 내 건물이 60개가 넘을 정도로 크고 넓었다. ‘재활의학과’라는 특정 분과를 선택하여 Srisangwan Builing이라 불리는 재활병원 단독 건물에서 대부분의 일정에 참여했다. 특수한 클리닉이 있는 날에는 근처의 분원으로 셔틀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하여 참관하기도 했다. 해당 분과의 전공의들은 5개의 조로 크게 나누어져 있었고, 나는 그중 Group 5에 소속되어 전공의 3년차 1, 2년차 1, 1년차 2명과 오전 재활병동 회진에 참여하며 그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실습 첫 날에는 3주 간 재활의학과의 다양한 세부 분과 클리닉을 최대한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구성된 실습 일정표를 받았다. 클리닉의 종류로는 Spastic, Foot, MSK, EMG, PO, Cardiac, Pediatric 등이 있었다MSK Clinic에서 근막 통증 증후군 (MPS) Dry needling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때, 한국에서 생산된 동방침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으며 우리 병원에서도 치료 시 해당 방법을 적용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 교수님께서는 실습 학생이 진료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환자의 근육이 뭉친 부위인 Trigger point를 촉진해본 후 교수님께서 Dry needling 치료를 시행하시는 동안 치료에 반응하여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EMG Clinic에서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검사를 전공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맡아서 진행하고 교수님은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기만 한다는 것이었다. 전공의의 실력이 미숙할지라도 환자에게 여러 차례 시도해보면서 습득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었다. Foot clinic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의 변형을 교정할 수 있게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된 인솔을 진료 중 전공의가 직접 만져보면서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각각의 환자 케이스를 분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할당되어 그로부터 학습자가 하나라도 배워갈 수 있게 하는 수련 환경이 정착되어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 3주차는 소아 재활 클리닉을 중심으로 실습 일정이 짜여져 많은 뇌성마비 환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Srisangwan Builing의 부속 건물에 위치한 소아 재활치료실에 방문하여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Fine motor 기능 향상을 위한 OTGross motor 기능 향상을 위한 PT를 진행하는 현장을 관찰했다. 이후 우리 병원에서는 어떻게 소아 재활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지 비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성마비는 조기 진단 및 치료 시작이 환자 경과에 중요하기 때문에 출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요구된다. 교수님께서 환자 한 명당 적어도 3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여 환자 상태를 살펴보고 돌봄 제공자를 교육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그 외에도 Round Stroke, Stroke Rehab, PT modality, Siriraj Applied Thai Rehabilitation Medicine와 같은 특별한 세션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Round Stroke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협진이었고, Stroke Rehab는 마히돌대학교 학생들과 같이 수강하는 뇌졸중의 재활을 주제로 한 소그룹 강의였다. PT modality에서는 운동치료실에서 환자들이 치료받는 현장을 체험했으며, Siriraj Applied Thai Rehabilitation Medicine에서 태국전통의학을 재활의학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뇌졸중 발병 후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TTM massage treatment, Hot herbal compresses, TT herbal medicine, Behavior modification 등의 치료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병원 내에서 타이 마사지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여러 클리닉에서 외래를 참관하는 일정과는 별도로 월, , 금 오전 8시부터 시작하여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회진에 참여했다. 회진에서는 재활 병동에 입원한 환자 케이스에 관해 Group 5의 담당 교수님과 전공의들이 논의하는 현장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입원 환자는 모두 Stroke unit에서 뇌졸중 급성기 치료를 받고 약 2주 간의 재활 치료를 위해 입원한 분들이었다. 교수님께서는 각각의 환자마다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 치료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환자들이 퇴원하여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마주할 Home care setting, 즉 집 안 환경과 돌봄 제공자에 관해서도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습 학생은 매일 LOGBOOK에 활동 내용을 상세히 작성하고 실습을 마친 후 담당 교수님의 사인을 받도록 체계적으로 관리되었다. LOGBOOK에는 클리닉에서 본 환자 케이스나 새롭게 알게 된 치료 방법, 강의 주제 등을 기록했다. 실습에 참여하면서 가장 큰 한계로 느껴졌던 부분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CAMPUS Asia 프로그램에서 태국어 왕초보 탈출 강의 수강권을 지원해주셔서 기본적인 어휘와 문장을 사전에 공부해갔으나 현지인들의 소통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외래 참관 시 환자가 의사에게 무슨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매번 보조자가 영어로 통역을 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다행히도 의료진들은 영어로 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서 오전 회진 때는 교수님께서 나를 배려하여 영어로 이야기하도록 지시해주셨다. 비록 환자들이 모두 태국인이라 언어를 통해 주호소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그들의 표정이나 제스처 등 비언어적 표현을 관찰하면서 무엇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했는지를 유추하려 했다. 교수님 또는 전공의는 환자 파악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매번 영어로 다시 설명해주었고, 이들의 작은 배려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국가에서 참관 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크게 덜어주었다.

 

 기타 수술 분과에 지원한 학생들과 달리 재활의학과에서는 주 3회 진행되는 회진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병동에 장기간 입원하여 매일 3시간의 재활치료를 받는 입원 환자들과 더불어 클리닉에 방문하는 외래 환자들을 모두 볼 수 있어 하면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단기 교류 학생임에도 Group 5에 소속되어 동일한 교수님, 전공의 선생님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과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교류하며 친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소속감은 재활의학과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Siriraj Hospital 재활의학과의 주임 교수 Witsanu Kumthornthip 교수님께서는 3주 간 다방면의 실습 경험을 얻어가는 것에 더하여 여러 의료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재활의학과 교수님과 전공의 외에도 물리치료사, 장난감도서관사서, 태국전통의학 교수님을 만나 뵙고 각자가 하는 업무와 재활치료에서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강조하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공동의 치료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재활의학의 모토와 연결된다고 느꼈다.


 3주 간의 실습이 종료되는 마지막 날에는 Group 5의 교수님과 전공의 총 15명이 모이는 신년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주임 교수님께서는 International Observership Program을 참여 완료했음을 인증하는 Certificate을 준비해주셨다. 인증서를 수령하는 기념 사진을 찍으며 그동안 알게 된 교수님, 전공의 선생님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 교수님께서는 한국에 돌아간 후에도 계속 연락하면서 교류를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내가 재활의학과 의사가 된 후에 다시 태국에 오면 색다른 경험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고 덧붙이셨다. 이와 같은 따스한 조언과 격려를 들으면서 앞으로 CAMPUS Asia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제적인 교류를 지속함과 더불어 향후 재활의학과 전공의가 되고자 하는 동기를 강하게 부여 받았다.